지난 9일 종로 고시원에서 발생한 불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점이 화를 키웠다. 지난 30년 동안 화재 안전 규제는 계속해서 강화돼 왔지만, 이 고시원 건물은 모든 법망을 피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날 불은 3층 고시원의 유일한 피난로였던 계단 출입구 앞 301호에서 처음 시작됐다. 불길과 연기로 대피로는 순식간에 막혀 버렸고 26개에 이르는 방의 거주자들은 화재경보음조차 들을 수가 없었다.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소방 조사 결과 고시원에 설치돼 있던 화재감지시설은 화재 당시 경...